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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요헤이의 현명한 초보투자자라는 책을 두 번째 읽고있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명저인 '현명한 투자자'에서 이름을 차용한 것으로 보이나 내용은 전혀 다르다고 보아도 되겠다. 워렌버핏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는 책의 분량도 매우 많은 편이고 무엇보다도 번역의 질이 좋지않아 읽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나도 읽지 않았다. 고전은 그런 것이다. 누구나 입모아 칭찬하지만 그 누구도 끝까지 읽었다고 하지 않은 책들...
이전의 포스팅에서 주식서적을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 한 바 있다.
(워렌 버핏의 재무제표 분석법 후기 : http://tetrismatrix.tistory.com/46)
이 책은 그 분류에서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실전적으로 좋은 주식을 고르는 법, 주식의 현재가치를 산정하는 방법,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 등을 수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책이 두껍지 않고 난이도도 평이한 편이라서 주식투자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투자자를 다섯 단계로 분류를 하고 있는데, 자신이 어느 단계에 속하는지 판단해 보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어디인지 냉정하게 판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책의 일부를 발췌해 본다.
저는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다섯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단계는 주위 사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덩달아 주식을 시작 하는 '입문자'입니다. 입문자에게는 '주식이란 대체 무엇일까? 어떻게 사야 하는가?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최초의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책은 서점에 즐비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무사히 계좌를 개설했다면 제2단계로 들어갑니다. 이 단계에서는 주식 초보자로서의 종목 선택이 문제가 됩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도요타,고마쓰 등 누구나 알고 있는 글로벌 우량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매 여부도 주가 차트를 보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주가 차트는 과거 주가의 '결과'에 불과합니다. 과거의 주가라는 결과로부터 미래의 주가라는 또 다른 '결과'를 추측하는 것은 다소 무모한 일인데도, 마치 이것이 주식 투자의 정도인양 선전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단계에서 이렇게 저렇게 매매를 해본 결과 과연 이익이 났는가 자문해보면 그렇다는 답을 쉽게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역시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일까'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3단계는 서적이나 잡지를 읽고 거기서 추천하는 종목을 사는 단계입니다. 종목을 고르는 기준은 '주주 우대' '배당'과 같은 알기 쉬운 관점이 많은 듯합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주주 우대나 배당을 통한 이익 따위는 날아가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성하게 됩니다. 3단게의 또 다른 특징으로 자기 나름의 예측(스토리)을 근거로 투자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발견한 스토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쉬워, 결국 오를 대로 오른 주식을 사버리고 맙니다. 그러고 나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다른 이들도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을 결국 깨닫고, 슬슬 확고한 투자 기준이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제4단계는 일반적인 투자 지표를 중시하며 주식 투자를 하는 단계입니다. 키워드는 'PER','PBR'입니다. 이 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책을 읽고 공부합니다. 그러나 투자 수익은 올라가지만 지표가 갖는 본질적인 의미에는 눈뜨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예컨대 PER과 PBR이 ROE에 연결되어 있다(ROE=PBR/PER)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아직 감정에 흔들려 매매를 일삼기 쉽습니다. 작게 벌고 크게 잃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도 이 단계의 특징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욱 정확하고 확고부동한 투자의 기준입니다.
마지막 제5단계는 회사의 본질가치에 근거하여 투자를 하는 단계입니다. 정교하고 치밀한 가치 평가방법을 배워, 어떤 회사의 적정 가치를 대략 '100억원 정도'라는 식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투자 수익률의 크기가 변해, 연 15-30%의 수준에 오릅니다. 개인 투자자로서는 좀처럼 도달하기 어려운 단계이지만, 재무나 투자에 관한 세미나 등을 통하여 열심히 지식을 얻습니다. 회사의 가치에 관해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갖게 되기 때문에 이제 하루하루의 주가에는 동요하지 않습니다. 한 종목에 수천만엔을 투자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같은 저명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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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중에서 대부분 자기의 스토리를 가지고 투자를 하지만, 결국 이 스토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라는 부분이 너무 공감이 갔다. 나를 두고 콕 집어서 얘기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2단계와 3단계에 걸쳐 있는 것 같다. 주식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자본금도 얼마 되지 않고, 현재는 어디에다 투자할 지 기업들을 여럿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어제 나온 기업의 3분기 실적이 거의 나쁜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 괜찮은 편이고 내가 눈여겨 보고 있는 증권주도 실적이 매우 좋았다. 이를 반영하여 오늘 증권주의 주식들이 거의 2-3%씩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치투자 서적에서 말하고 있는 지속적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기업인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스러워서 투자를 유보하고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 투자는 평생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기회를 놓칠까 전전긍긍하고 조바심을 내서 투자를 했다가 원금을 잃고 손절을 하는 일은 없어야 겠다. 많은 사람들이 누누이 얘기하는 것이지만 결국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락장에서, 조정장에서 경쟁우위를 갖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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