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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닐 때 읽었던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 산문집인 생각의 일요일들에 이어 내가 읽는 은희경 작가의 세 번째 책. 세 번째이지만, 읽은 책 중에서는 첫 번째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 한국 작가에 대한 섣부른 일반화일지도 모르겠지만, 등단작들이 훌륭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작품을 내면서 그 탁월함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그 이유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봤다. 첫 번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등단할 때 가장 자신이 잘 할수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대개 쓰기 때문에, 꽤 높은 수준의 작품으로 첫 단추를 꿴다. 하지만 그 이후 그간 자신이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소설로 시도하는 과정에서 어설픔과 비 재능성이 탄로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자전소설의 이름표를 붙이지 않더라도 모든 소설은 자전 소설의 형태를 조금씩은 띄고 있다. 처음 쓰는 소설은 그 자전성(?)의 순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할때
소년을 위로해줘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소설이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별로였으며, 새의 선물은 은희경 작가의 등단 초기에 나온 작품이고, 매우 수작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등학생의 이야기인 새의 선물은 시대적 배경으로 보나, 생활묘사의 탁월함과 섬세함으로 보나 이건 자신의 겪은 이야기를 토대로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나오지 않을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매우 좋았다. 주인공인 진희는 초등학생이지만 삶의 냉소를 너무도 빨리 알아버린 인물이다. 모든 이야기는 진희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이 소설이 재미난 점은 진희가 초등학생이지만 생각은 전혀 어리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진희가 품는 사람과 관계에 대한 통찰의 탁월함이 글을 읽는 내내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 세 번 읽어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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